지식은 울림으로 완성된다.

공명(Resonance)은 철학과 우주, 그리고 데이터를 잇는 지식 블로그입니다. 정보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울림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의 생각은 새로운 파동이 됩니다

철학·우주·데이터를 잇는 블로그 공명 정보가 감정과 사유로 울리는 곳

AI와 철학(인공지능)

61. AI와 의미 형성 | 의미를 만드는가, 조합하는가

공명(Resonance) 2025. 11. 27. 22:02

AI와 의미 형성 | 의미를 만드는가, 조합하는가

AI와 의미 형성 은 인공지능이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혹은 단지 조합하는지 분석합니다. 기호학·현상학·딥러닝 구조를 결합한 심층 철학·기술 글입니다. AI는 언어를 다루지만, 의미는 언어 안에 있지 않다.

인간 경험의 유기적임과 AI의 패턴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

AI는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고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며 인간의 대화를 능숙하게 모방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AI도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철학에서는 의미는 문장과 단어 그 자체가 아니라 의식·경험·맥락·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분명해집니다. “AI는 의미를 만들 수 있는가, 아니면 조합하는가?”

 

 

 

 

AI의 구조 — 의미가 아니라 통계적 연관성

1) Embedding 공간 — 의미의 수학적 압축

AI가 단어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어들이 벡터 공간(embedding space)에서 의미적 거리로 정렬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와 “고양이” 벡터는 서로 가깝고 “강아지”와 “행성”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거리’는 경험적 의미가 아니라 대량의 텍스트에서 등장하는 패턴의 통계적 산물입니다.

2) Latent Semantic Structure — 의미가 아닌 확률적 압축

언어모델의 의미 공간은 인간 경험의 의미 구조가 아니라 텍스트의 통계구조가 만들어낸 잠재적 의미(latent semantics)입니다. 이는 실제 의미의 “그늘”이지 의미 그 자체가 아닙니다.

3) 의미의 생성이 아닌 의미의 조합

AI가 문장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 단어의 확률값을 기반으로 한 토큰 조합 과정입니다. 의미는 사라지고, 통계적 연속성만 남아 있습니다.

 

 

 

 

철학적 관점 — 의미는 ‘의식’의 산물이다

후설: 의미는 의식의 지향성에서 나온다

후설은 의미를 “대상을 향한 의식의 작용”으로 보았습니다. 즉, 의미는 내가 세계 속 어떤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AI는 세계를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미 형성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리쾨르: 해석은 세계와의 관계에서 탄생한다

리쾨르는 의미란 세계와 해석자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의 의미 형성에는 감정·시간·경험·고통·기억이 개입합니다. 반면 AI의 생성 텍스트는 세계와의 경험적 상호작용이 없는 비-경험적 문장입니다.

데리다: 의미는 흔들리고 미끄러진다

데리다는 의미가 고정되지 않고 맥락에 따라 무한히 흔들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이 흔들림을 해석하지만 AI는 이 변화의 근거가 되는 살아 있는 맥락이 없습니다.

 

 

 

 

사례 — AI가 ‘이해한 것처럼 보이는’ 착각의 구조

  • 정확한 설명 생성: 개념을 잘 설명해도 이는 ‘이해’가 아니라 수천만 문장에서 학습한 패턴의 통계적 재구성.
  • 비유 생성: 비유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문장 간 유사도 기반의 패턴 결합에 가깝다.
  • 철학적 문장 생성: 철학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텍스트의 스타일을 언어적으로 모사하는 것이다.
  • 감정 표현: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감정을 경험하지 않기에 단어 조합 그 이상이 아니다.

AI는 “의미의 그림자”는 만들 수 있어도 의미 그 자체는 만들 수 없습니다.

 

 

 

 

의미는 인간이 경험 속에서 만든다

AI는 언어를 조합할 수 있고 인간이 만든 의미의 패턴을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미 형성은 세계와 부딪히고, 타인을 만나고, 고통과 기쁨을 경험하고, 기억이 시간을 관통하면서 형성되는 존재의 체험입니다.

AI는 의미를 계산할 수는 있지만 의미를 살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질문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나는 어떤 의미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가?”

 

 

참고: Husserl 『Logical Investigations』, Paul Ricœur 『Interpretation Theory』, Derrida 『Of Grammatology』, Embedding & Latent Semantics 연구, Transformer Paper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