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울림으로 완성된다.

공명(Resonance)은 철학과 우주, 그리고 데이터를 잇는 지식 블로그입니다. 정보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울림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의 생각은 새로운 파동이 됩니다

철학·우주·데이터를 잇는 블로그 공명 정보가 감정과 사유로 울리는 곳

2025/10/17 3

23. AI와 피로사회 | 효율이 만든 소진

AI와 피로사회 AI는 효율을 표준화하고 속도를 규범으로 만들었지만, 그 대가로 인간의 소진과 자기 착취를 확산시켰다. 피로사회의 구조와 회복 전략을 고찰한다. 효율의 표준화와 보이지 않는 피로AI는 인간의 노동 개념을 근본적으로 다시 썼다. 한때 생산성은 인간의 땀과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되었지만, 이제는 알고리즘이 초 단위로 계산하는 효율성의 문제로 바뀌었다.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AI는 예측과 판단을 자동화한다. 은행의 대출 심사, 병원의 진단, 공장의 로봇팔까지 모두 ‘지능적 계산’의 이름 아래 운영된다. 그러나 이 놀라운 자동화의 진보는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피로를 남겼다. 성과사회의 문법과 자기 착취의 구조성과사회에서 인간은 더 이상 타인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

22. AI와 정보 과부하의 시대 | 지식(앎)의 무게

AI와 정보 AI는 정보를 가속하면서 동시에 정리합니다. 한병철의 사유를 바탕으로, 과잉 데이터 시대에 의미를 지키는 기술과 철학을 탐구합니다. 지식의 홍수, 이해의 결핍오늘날 우리는 정보가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수백만 건의 게시글과 영상이 쏟아지고, AI는 그 중심에서 수집하고 분류하며 다시 배포합니다. 그러나 풍요는 곧 피로로 이어집니다. 인간의 인지 속도는 일정하지만, 데이터의 증가는 기하급수적입니다. 그 간극에서 우리는 인지 과부하에 빠집니다. 끊임없는 자극은 집중을 분산시키고, 앎은 깊이를 잃어버립니다. 이제는 ‘모른다’가 아니라 ‘너무 많이 안다’가 문제입니다. 알고리즘의 역설 — 질서 속의 혼돈AI는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동시에 새로운 혼돈을 낳습니다. ..

21. AI와 관계 | 인간과 기계의 대화

AI와 관계 AI는 듣고 공감하며 대화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부버의 ‘나와 너’ 철학은 인간과 기계의 만남이 진실한 대화가 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AI의 진화와 공감의 모방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계산 장치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대화의 주체로 진화했습니다. 대형 언어모델(LLM)과 정서 인식 기술은 사용자의 언어·표정·맥락을 분석해 자연스럽게 대답하며, 때로는 위로와 공감을 건넵니다. 그러나 이 ‘공감’은 실제 감정이 아니라 패턴화된 확률 계산의 결과입니다. AI는 사람의 감정을 흉내낼 수 있지만, 그것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 관계의 철학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나와 너(I and Thou)』에서 인간의 관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