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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철학(인공지능)

19. AI 윤리와 자율성 | 도덕 알고리즘

공명(Resonance) 2025. 10. 16. 19:02

AI 윤리와 자율성 AI는 의사결정을 수행합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은 ‘AI가 결과가 아닌 의무에서 행동할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도덕은 코드화될 수 있을까요?

 

AI로봇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이미지

서론

AI는 이제 진단·주행·신용·치료 배분 등에서 결정 주체로 기능합니다. 매 결정에는 도덕적 무게가 실립니다 —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비용을 치르는가. 철학의 질문이 기술의 한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기계가 도덕적일 수 있을까요?

칸트는 도덕을 의도보편적 도덕법칙에 따른 의무에서 찾았습니다. 이것이 자율성입니다. 그렇다면 AI의 ‘자율’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기술적 기반 — 알고리즘에서 윤리로

머신러닝은 목적함수를 최소/최대화하지만, ‘왜 옳은가’를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윤리를 주입하려는 대표적 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RLHF: 인간 피드백으로 선호 행동을 강화.
  • Constitutional AI: 공정·무해성·권리 등 규칙을 “헌법”으로 삼아 자기비평/자기수정을 유도.
  • Ethical Value Modeling: 해악·정의·자율성 같은 윤리 차원을 수치 제약으로 모델링.

그러나 이는 통계적 윤리일 뿐 도덕적 추론은 아닙니다. 칸트식으로 말하면, AI는 의무에 부합할 수는 있어도 의무에서 행동하지는 못합니다.

 

 

사례 ① — 트롤리 딜레마와 자율주행

자율주행은 때때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Moral Machine 연구는 세계 각지의 도덕 선호를 수집했고 문화권에 따라 상이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칸트는 말합니다. 도덕은 여론이 아니라 보편 원칙입니다. 윤리의 코드화는 다수결이 아닌 원칙화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사례 ② — 의료 AI와 돌봄의 의무

임상 트리아지 모델은 생존 확률을 근거로 우선순위를 정합니다(공리주의적 합리성). 그러나 칸트의 관점에서 인간은 결코 수단이 될 수 없는 목적 그 자체입니다.

현실적 구현은 예측 성능 위에 권리/안전 제약을 강제하는 것입니다. “그 규칙이 보편화되어도 모순이 없는가?”를 시스템 제약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칸트의 자율 vs. AI의 자율

칸트의 자율은 이성에 의한 자기 입법, 반면 오늘의 AI 자율은 데이터·목표·학습 루프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규정됩니다(= 타율). 도덕적 AI 주체(AMA)에 다가가기 위한 연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XAI: 결정 이유/반사실을 설명.
  • 윤리토의 엔진: 공리/의무/덕 윤리를 시뮬레이션해 충돌을 조정.
  • 뉴로-심볼릭 하이브리드: 신경망 인식 위에 기호 규칙검사를 결합해 의무 제약을 보장.

목표는 지능을 넘어 정직성(Integrity)입니다.

 

 

이성·책임·성찰

“내 마음에 경이와 감탄을 끝없이 불러일으키는 두 가지 — 머리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 — 임마누엘 칸트

AI가 우주를 계산할지라도, 도덕법칙은 여전히 난해합니다. 과제는 ‘생각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옳게 의지하는가’입니다. 알고리즘은 결국 우리의 거울입니다.

 

 

맺음말

AI의 자율은 자유가 아니라 정밀한 의존입니다. 윤리적 기계를 만들려면 성능 목표뿐 아니라 원칙을 코드화해야 합니다. 보편성·존엄·의무 — 정량화는 어렵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잠시 멈추어 생각합시다.
우리는 AI가 ‘우리처럼’ 행동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우리보다 더 낫게’ 행동하길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