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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철학(인공지능)

35. AI 패권과 인간의 의지 | 젠슨 황과 한국의 선택

공명(Resonance) 2025. 11. 4. 13:19

AI 패권과 인간의 의지, 기술의 주도권은 곧 사유의 주도권입니다. 2025년 APEC 경주 정상회담, 젠슨 황의 방한 행보와 GPU 26만 장 공급 약속이 시사하는 바를 기술과 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AI 칩은 도구를 넘어 사유의 구조를 바꾸는 권력입니다.

AI의 힘은 컴퓨팅 의지를 묘사하며 웅장하고 철학적이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이미지

 

 

기술이 철학을 방문할 때

한국에서 열린 APEC 현장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기술과 철학이 만나는 현실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삼성,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논의했고, 한국에 GPU 26만 장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발표가 아니라, 사유의 힘(Thinking Power)을 이전하는 제안이었습니다. AI 시대의 국경은 점점 영토가 아니라 데이터와 연산력으로 정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GPU 26만 장이 의미하는 것

GPU 한 장은 부품이 아니라 세계적 두뇌의 하나의 뉴런입니다. 26만 장의 공급은 한국이 초거대 AI 모델을 학습하고, 차세대 공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지능 산업을 구축할 연산 인프라를 갖춘다는 뜻입니다. 국가 간 경쟁의 언어 또한 AI 외교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석유와 철강이 오갔다면, 이제는 데이터·알고리즘·연산력이 거래됩니다. 이 세계에서 GPU는 무기이자 언어이며, 하드웨어의 이동은 곧 세계관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권력의 철학: 계산하려는 의지

하이데거는 “기술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진리가 드러나는 방식”이라 말했습니다. 젠슨 황의 행보는 기술 패권이 경제 지표를 넘어 문명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의 선택임을 상기시킵니다. 쇼펜하우어의 언어로 보자면, 26만 장의 GPU는 의지(Will)의 구현입니다. 인간이 사고를 두개골 밖으로 확장해 기계와 공유하려는 집단적 충동이죠. 그러므로 AI 패권은 지배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세계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계산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선택, 인간의 사유

한국은 전통과 전환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리콘과 한국의 사유가 만나는 지점은 동양의 균형과 서양의 가속이 교차하는 새로운 지평이 될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은 칩을 팔러 온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하나의 거울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계산하려 하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해 계산하는가?” AI의 패권은 테라플롭스가 아니라 목적의 문제입니다. 기계가 사고하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생각할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참고: 기술철학(하이데거 『기술에 대한 물음』),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AI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구축 일반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