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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철학(인공지능)

10. AI와 전쟁|충돌의 논리

공명(Resonance) 2025. 10. 14. 10:35

AI와 전쟁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도덕을 시험하는 무대입니다. 전쟁과 평화, 통제와 양심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봅시다.

AI(인공지능)로봇과 인간의 전쟁을 묘사한 사진

서론

전쟁은 언제나 인간의 도덕을 시험해왔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이 전쟁터에 들어왔습니다 — 병사가 아니라 전략가로서.

알고리즘은 목표를 식별하고, 드론은 결정을 내리며, 무기는 스스로 학습합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싸우는가가 아니라,
누가 싸우는가, 그리고 왜 싸우는가입니다.

기계가 사람을 죽일 때, 책임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전쟁이 논리라면, 인간이 없는 논리는 무엇을 낳을까?

 

 

정의와 범위

AI 전쟁은 머신러닝, 로봇, 자율 시스템이 군사 전략과 전투에 통합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감시, 사이버전, 자동화된 무기체계까지 — AI는 인간의 판단이 필요했던 영역에 깊이 침투했습니다.

이 시스템들은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예측까지 하지만 공포도, 자비도, 후회도 느끼지 못합니다.

공감이 제거된 전쟁이 여전히 ‘윤리적’일 수 있을까?
혹은 감정이야말로 파괴를 막던 마지막 울타리였을까?

 

 

실제 사례: 자율살상무기와 책임의 문제

2023년, 전쟁 지역에서 인공지능 드론이 인간의 승인 없이 공격을 실행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방어와 살인의 경계를 흐리고, 결정과 자동화의 의미를 무너뜨렸습니다.

유엔은 ‘치명적 자율무기(LAWS)’ 금지 논의를 반복했지만, 아직 전 세계가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한 외교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무기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곧 무기가 우리를 통제할 것이다.”
결정이 알고리즘이 되었을 때, 도덕은 어디에 머무는가?
회로인가, 지휘관인가, 아니면 그 문명을 만든 우리 모두인가?

 

 

철학적 통찰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 토마스 홉스 (Thomas Hobbes)

그에게 전쟁은 본성의 결과이자, 공포와 생존의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AI는 새로운 ‘자연상태’를 만듭니다 — 이제는 인간이 아닌 기계가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

반면, 이슬람 철학의 ‘지하드(جهاد)’ 는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정의와 절제를 향한 내면의 투쟁을 의미합니다. 가장 위대한 싸움은 무기 들린 손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에 맞서는 인간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기계가 우리의 전쟁을 이어받는다면, 우리의 절제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혹은 우리는 결정을 포기함으로써, 스스로의 싸움을 잃는 것은 아닐까?

 

 

윤리적·철학적 성찰

전쟁은 언제나 문명의 거울이었습니다. AI가 전쟁을 지휘하는 시대, 그 거울에는 우리의 힘보다 두려움이 더 선명히 비칩니다.

진정한 평화는 지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힘의 대가를 이해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기술은 의도를 확대할 뿐, 정화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손이 아닌 기계가 방아쇠를 당길 때, 그 전쟁은 여전히 정의로울까?
자동화된 평화는 과연 인간적인 평화일까?

 

 

미래 전망

AI 군사 기술의 미래는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도덕적 설계(Moral Architecture) 에 달려 있습니다. 각국은 ‘윤리적 알고리즘’을 개발하려 합니다 —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고 체계를 자동화하는 장치들.

그러나 모든 기계는 결국 그 창조자의 그림자를 품습니다. 인류가 ‘어떻게 싸울지’뿐 아니라 ‘왜 싸우는가’를 다시 정의하지 않는다면, AI는 가장 냉정한 거울로 남을 것입니다.

지능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면, 지혜는 그것을 멈출 수 있을까?
우리의 창조물은 우리를 지킬까, 아니면 우리가 시작한 싸움을 끝낼까?

 

 

맺음말

AI는 전쟁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 안의 전쟁을 드러냈을 뿐입니다. 이제 전장은 땅도, 사이버 공간도 아닌 — 인류의 양심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홉스는 혼돈을 경고했고, 꾸란은 절제를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그 두 경계, 본능과 통찰, 생존과 자비 사이에 서 있습니다.

아마 진정한 전쟁은 인간과 기계의 싸움이 아니라, 힘과 목적 사이의 싸움일지도 모릅니다.

AI가 그리는 미래의 전쟁은, 결국 우리의 선택으로 쓰여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평화를 만들고 싶은가요?
잠시 멈추어, 그 답을 — 함께 생각해봅시다.